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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박성숙
- 작성일200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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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선거란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것이다. 선거판은 조용한 교실에서 시험을 보아 가장 성적이 우수한 사람을 대표로 뽑는 고사장이 아니다. 선거에 입후보한 모든 후보들과 정당들은 자기들만이 이 어려운 난국을 헤쳐 나갈 묘책을 가지고 있다고 동네방네 돌아다니면서 아우성을 대는 난장판인데 시끄러운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번 415총선은 개정 선거법이 합동연설회 등을 금지하여 과거에 비해 겉으로는 조용한 것 같지만 내면적으로는 어느 선거보다 더 시끄럽고 혼란스럽다. 감성보다 이성적 판단 더 중요 이번 선거는 역대 선거에 비해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하고 있어 더욱 시끄럽고 유권자들 역시 혼란스럽다. 선거 초반만 해도 탄핵정국으로 인해 선거 쟁점이 단일화되면서 부동층이 극히 적었는데, 오히려 선거 막판으로 가면서 탄풍(彈風), 노풍(老風), 박풍(朴風), 추풍(秋風)이 불더니, 때 아닌 삭풍(削風), 단풍(斷風)까지 불어 닥치면서 혼전 양상이 나타나자 부동층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35% 정도의 부동층이 아직도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여서 이들의 투표 향배가 내일의 선거 결과를 결정할 것 같다. 부동층이 늘어난 이유는 다양하다. 엄격한 선거법으로 후보자들과의 접촉 기회가 적어 후보를 제대로 알지 못해 선택을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 또는, 주요 정당은 마음에 들지 않고 그렇다고 군소정당에 표를 던져 사표를 만들기도 싫어 머뭇거리는 유권자도 있다. 한국 정치는 희망이 없다고 기권을 결심한 유권자도 상당수 있으니, 부동층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번 총선거는 출발부터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국회의원이란 지역을 대표할 인물을 뽑는 총선거인데 대통령 선거와 같이 변질되는 바람에 지역 후보자는 뒷전으로 밀려 찾아보기도 힘들다. 또한, 정책정당화를 통한 정당정치를 지향하기 위해 1인2표제를 채택했지만 각 정당의 정책은 보이지 않고 눈물과 바람에 호소하는 감성정치, 이미지 정치만 난무하니 유권자들이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과 같은 미디어 시대에 인간의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정치를 탓할 수는 없다. 특히, 인터넷 세대인 젊은 유권자들에 대한 감성 호소는 최고의 선거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후보자나 정당이 얄팍한 감성정치, 이미지 정치에 의존하여 표를 달라고 호소하더라도 주인인 유권자는 이성적 판단으로 깨끗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한국정치 중대전환점 인식을 정치사상가 루소는 "유권자는 선거 당일 하루만 주인이고 그 다음부터는 오히려 머슴의 신세로 전락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56년간의 한국선거사를 보면 루소의 이와 같은 경구는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각 가정으로 배달된 선거 홍보를 보면 표현상 차이는 다소 있지만 대부분이 후보자나 정당이 머슴 또는 일꾼으로서 주인인 국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으나, 과연 이들의 약속을 믿어도 될지 의문이다. 이제 모든 책임은 주인인 유권자에게 있다. 과연 주인인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후보자의 공약이 진실된 것인지, 또는 그런 공약을 이행할 능력을 후보자나 정당이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할 최종 책임은 유권자의 몫이다. 따라서 후보자의 됨됨이나 각 정당의 정책을 꼼꼼하게 비교선택, 표를 행사해야 한다. 머슴을 한번 잘못 뽑으면 결국 그 손해는 주인이 보게 마련이다. 이번 총선은 한국 민주정치의 제도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하는 중대한 선거다. 2002년 대선 이후 요동치는 한국 정치, 특히 그 동안 무수한 갈등과 풍파를 일으킨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나 탄핵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결국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가 어떤 투표 행태를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유권자들은 내일 투표장에 나가 귀중한 한 표를 던져야 한다. 아무리 내가 주인이라고 외쳐대도 머슴을 뽑는 귀중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이미 주인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내 한 표가 혼잡스러운 한국 정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는 사실을 새삼 인식해야 한다. 정치권 역시 주인인 국민들을 협박할 생각만 하지 말고 민의에 의한 투표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한다. (문화일보/04.04.14/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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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박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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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박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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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과거 몇 천 년 동안 움집을 짓고 살아왔고, 현재와 같은 아파트가 보편화된 것도 1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달과 의식의 변화로 주택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는 현재의 주택과는 판이하게 다른 주택이 선보이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필자가 예견하고 있는 미래주택의 가장 중요한 화두 중의 하나는 환경친화이다. 어떤 석학은 미래의 3대 핵심 테마를 환경, 정보, 바이오로 예견하고 있는데 그 중에 제일은 환경이라 했다. 그만큼 환경과 친화하는 주택은 날이 갈수록 중요한 테마가 될 것이다. 자연을 생각하는 집, 자연이 숨쉬는 집으로 태양열과 지열 등으로 냉난방을, 풍력발전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해결하여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화석에너지가 더 이상 필요 없는 주택이 등장할 것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활발한 연구개발을 통해 실험주택까지 건설되어 있다. 독일의 환경 수도 프라이부르크에 건설된 ‘헬리오트롭’이라는 태양열주택은 태양의 고도와 회전에 따라 주택이 회전할 수 있도록 계획되어 주택에 필요한 대부분의 에너지를 태양열로 해결하고 있다. 또한 빗물을 낭비하지 않고 간단한 처리과정을 통하여 화장실 세정수, 조경 및 청소용수로 활용함은 물론 저류지를 조성하여 수생생물 서식처를 제공하여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 한편 골칫거리인 음식물 쓰레기도 재활용을 통해 자원으로 재순환될 것이다. 주택자재도 기존 폐자재의 재활용을 통해 천연자원의 채굴을 최소화하게 된다. 이와 같이 환경친화주택은 지구환경문제의 해결에 기여하고 자연친화적인 주거문화를 만들어내는 첨병역할을 할 것이다. 둘리와 함께 칫솔질하는 욕실 미래주택의 또 다른 화두는 자동화·정보화로, 요즘 회자되고 있는 유비쿼터스화이다. 시간과 장소의 제한 없이 주거생활과 관련된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요즈음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새집증후군에 대처하여 유해가스 배출을 억제하고 실내 환경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쾌적한 실내 환경 자동조절시스템이 미래주택에는 기본 장치로 실현될 것이다. 또 헬스케어시스템으로 집안에서 원하는 시간에 자동적으로 건강진단을 받을 수 있으며, 병원과의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진료와 처방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거실이나 안방에 홈미디어 서비스가 보급되어 극장에 가지 않고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욕실에는 매직미러가 설치되어 아이들이 아기공룡 둘리와 함께 재미있게 치솟질 하며, 어른들은 아침에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매직미러 스크린을 통해 구독하게 될 것이다. 한 가지 더 예를 들면 자동택배관리시스템으로 집안에 사람이 없이도 택배물건을 자동적으로 수납하는 시스템이다. 즉, 입주자가 외출했을 때 택배 배달원이 가정을 방문해서 초인종을 누르면 입주자의 핸드폰이나 PDA로 택배직원과 화상으로 대화할 수 있게 되고, 현관의 수납벽이 자동으로 개방되어 각 배송물이 보관실에 보관되는 것이다. 바뀌는 주거 문화, 공동체 문화의 회복도 가져올 것 마지막, 미래주택의 화두로 들고 싶은 것은 주택의 다양화이다. 지금은 아파트 위주로 비교적 유사한 평면에서 살고 있지만 앞으로는 주택의 형식도 다양화되고, 모두가 아이덴티티 있는 주택에 살게 될 것이다. 지금과 같이 몇 백, 몇 천 세대의 단지들이 토끼장과 같이 똑같은 평면과 인테리어로 설계되고 시공되는 것은 조만간 사라지게 될 것이다. 미래에는 거주자가 직접 설계하는 주택(You Make House)과 가족구성과 취향에 맞게 수시로 평면구조를 바꿀 수 있는 주택이 등장할 것이다. 따라서 정원, 마당, 홈파티 공간, 극장, 휘트니스룸, 작업장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한 공간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고, 내부공간은 자유평면이 실현되어 주말, 명절에는 모든 벽을 열어 온 가족, 친지들이 파티를 열 수 있고, 아이들의 성장에 따라 방의 갯수, 방 크기 등 내부구조를 마음대로 바꾸면서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기존주택의 굴레를 벗어버릴 새로운 계획 및 구조, 설비기술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결국 미래주택은 관련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그동안 상실해 왔던 인류공통의 중요한 가치인 자연, 환경, 공동체, 문화, 다양성을 회복하고 확충해가는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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